작품소개
“늦을 수도 있으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결혼과 동시에 차가워진 수혁은 크리스마스이브에마저 희진을 혼자 두고 떠나갔다.
바빠서 그런 거겠지. 그래, 조금만 기다리면 전처럼 날 바라봐 줄 거야.
스스로를 위로하며 돌아선 희진이 보게 된 건, 앙숙인 유나와 호텔 객실로 향하는 수혁의 뒷모습이었다.
1년간 수혁의 냉대를 견뎌 왔던 희진에게는 진실을 확인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돌아오면 이혼하자고 말할 거야. 더는 미련하게 빈 껍데기만 부여잡고 바보처럼 살지 않겠어.’
그렇게 결심하며 쓸쓸하게 귀가하던 희진을 거대한 트럭이 덮쳤다.
그야말로 비참하고도 불행한 끝이었다. 그런데…….
‘뭐야…… 수혁 씨가 왜 여기에 있어? 왜 맨몸인 건데?!’
정신을 차리니 1년 전, 술김에 그에게 고백하고 함께 밤을 보낸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지독한 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한 희진은 더 이상 수혁과 엮이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수혁의 집착은 심해져만 가는데…….
“윤희진, 심재훈은 나랑 밥 먹을 테니까 걱정 말고 너는 대표님하고 밥 먹으러 가.”
와중에 하루아침에 달라져 버린 유나의 태도까지, 희진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과연 희진은 불행하기만 했던 결혼을 막고 이번에야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