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8년 만에 다시 돌아온 고향.
딱히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돌아가고 싶은 곳도 아니었다.
고향이라는 곳이 마음의 안식처도 아니었고 그 당시 친했던 친구들도 연락이 끊기거나 타지로 간 지 오래라 특별한 의미가 남아 있지도 않았으니까.
이사 당일, 혜리는 어쩐지 낯이 익은 남자를 마주친다. 누구였지.
남자의 얼굴이 정말 익숙했다. 아는 사람인 게 분명했다.
“남승현….”
그 이름을 중얼거리고 나자, 승현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시간이라는 게 무섭긴 무서웠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친구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도 이렇게 잊은 것을 보면 말이다.
“너… 승현이 맞지?”
그 말에 남자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멀거니 쳐다보는 눈에 망설임이 가득했다.
“나 혜리야. 기억 안 나?”
그 말에 남자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쓰게 웃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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