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노력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깟 애정 포기하겠다.
더는 날 죽이려 하지 않겠다.
***
저주받은 백작의 딸, 칼리아 에스텔은 한평생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영지민을 죽이고 땅을 불태운 미치광이 아버지와 다르단 것을 증명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했다.
돌아온 것은 ‘악마의 딸’ 이라는 손가락질 뿐.
성년이 되기 하루 전.
교수형을 당하며 칼리아는 결심했다.
더 이상 값싼 애정을 받기 위해 애를 쓰지 않겠다고.
한 번의 적선 같은 사랑을 위해 내 영혼을 죽이지 않겠다고.
다음 생이란 것이 있다면, 두 번 다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리라고.
의식이 흐려지고,
숨이 가빠오던 다음 순간.
그녀는 5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
“너를 사랑해.”
나는 다가오는 클로드를 피해 주춤주춤 물러났다.
그러나 등 뒤는 막혀있었다. 당황하는 사이 그는 어느새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칼리아.”
얼굴을 가리던 손 틈새를 살짝 벌리자, 그는 조심스레 내 기색을 살피고 있었다.
엉망으로 일그러진 나와 달리 이 상황에서도 찬란하게 빛났다.
그가 가만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떨고 있는 내 오른손을 살며시 가져가 붙드는 게 꼭 꿈결처럼 느껴졌다.
마른 손등 위에 입술이 깃털처럼 내렸다.
“네가 내게 빛을 보여준 것처럼, 새로운 삶을 열어준 것처럼, 나 또한 그럴 수 있기를 원해.”
고개를 든 그의 길고 촘촘한 속눈썹 아래 눈은 내가 모르는 감정으로 가득했다.
“알잖아. 내가 사는 이유는 너야. 칼리아, 부디 너를 사랑하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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