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세 번의 우연한 만남은 특별했고 사랑은 당연했다.
화장실에서 마주쳤던 그때였는지,
그게 아니면 최루탄 터지는 거리를 손을 잡고 뛰던 그 순간이었는지,
또 그것도 아니면 연립 주택 반지하에서 얼굴에 손수건을 묶어 주던 그 순간이었는지는 모른다.
“내가 너의 첫사랑이 되어 줄게.”
장난처럼 던진 그 말에 그가 정말 첫사랑이 되었다.
누군가 사랑을 말할 때 누군가는 우정을 지켰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하지만 그녀 앞에 첫사랑이 다시 나타난 순간 그 우정은 깨졌다.
“나와 정말 결혼할 생각이야?”
“응.”
“언제부터 나를 좋아했어?”
“열일곱. 너와 만난 처음 그때부터.”
우정을 가장한 깊은 애정은 이미 오랜 시간 차곡히 층을 쌓아왔다.
#첫사랑이 되어 줄게. #한 대 맞을래요? #우정을 가장한 연애질은 그만. #새끼 여우라고 불리는 걸 알고는 있니? #나 기억 안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