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무섭고 짜증 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검은 곰팡이, 세균, 꼴 보기 싫은 인간들 그리고 하얗게 눈이 덮인 화이트 크리스마스. 결벽증에 약간의 강박과 짜증은 덤이지만 그래도 약은 먹지 않는다. 끔찍한 화학 작용으로 나를 잃느니, 그냥 짜증 많고 제멋대로인 마태오로서 살기로 결심했으니까. 그런데 인간 피톤치드를 만났다. 은소담과 함께면 괜찮아질 수 있을까? 어느 날부터 집 안에 굴러다니기 시작한 병든 똥개 새끼를 만질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
세상에 무서운 게 너무 많은 겁쟁이. 세상 까탈스럽고 제멋대로인 마태오는 한 마디로 지랄 염병에 걸린 남자다. 그런 주제에 콧대는 한없이 높아 잘난 척이 특기이고 거드름은 덤이다. 그런데도 이 남자가 사랑스러운 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