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강의를 들으며 졸다가 책상에 머리를 박았는데, 예전에 읽었던 로판 소설 속에 빙의했다.
그것도 서브 남주의 여동생, 슈아네르 테비온으로!
상처 받는 사람만 가득한 원작은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대놓고 원작을 파괴한 것뿐인데…….
"우연이지."
"……우연이라고."
"응. 우연."
하루에 세 번씩이나 '우연히' 마주치는 놈부터 시작해서,
"불편하면 날려줄까?"
"두 번 불편했다간 연회장이 날아갈까 겁나네."
툭하면 손가락 하나로 사람 날려버리는 놈에,
"아냐! 슈아 너 주려고 가져온 거니까……."
'……누가 대륙에 다섯 개 밖에 없는 보석 주면서 그런 얼굴을 하냐고.'
부끄러워하면서 할 건 다 하는 놈,
"우리 왕국은 대대로 강한 힘을 섬겨왔으니까 내가 더 강해지면 왕이 될 거야."
"어, 그래."
"내가 강한 만큼 내 배우자도 좋은 대우를 받게 되겠지."
"어쩌라고……."
1분에 한 번씩 작업 거는 놈까지.
안중에도 없던 치정 싸움의 주인공이 되게 생겼다.
게다가,
[18살 여름을 조심해.]
‘……이게 뭐야.’
진짜 슈아네르는 섬뜩한 쪽지까지 남겨 놨다.
설마 하니 원작 좀 파괴했다고 죽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