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누가 봐도 예쁘장한 한 소녀, 담홍에게는 한 가지 아주 큰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자정부터 인시(12시~5시)까지 주작으로 변한다는 것!
“일주일만 더 기다리면, 나도 곧 완전한 인간! 안녕, 지긋지긋한 주작렐라 인생!”
담홍은 뺨을 붉혔다.
12월 24일.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그녀의 생일이 곧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로 인해 담홍의 인생은 말도 안 되게 꼬이고 마는데.
“다, 담홍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붉은 깃털로 가득한 몸체, 우아한 부리, 화려하고 아름다운 꽁지깃까지.
인간이 되어야 하는 날, 그녀는 어김없이 주작으로 변하고 말았다.
18년 인생이 꼬인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완전히 인간이 되려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낸 이에게 7년 안으로 고백받아야 한단다.
“남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남주원!”
담홍은 제 인생처럼 엉켜버린 머리를 대충 뒤로 넘기고 눈에 불을 켰다.
***
‘남주원이 눈앞에 나타나야 고백받든가 하지!’
이름 빼고는 모두 베일에 가려진 재벌 2세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정보에 의하면 나랑 같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니까.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기대감은 안고 입사한 NJ 전자, 그녀는 애타게 찾던 그와 같은 부서라는 걸 알게 되는데.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남주원입니다.”
“공교롭게도 앞에 분과 이름이 같네요, 저도 남주원이라고 합니다.”
‘아니, 남주원이 두 명이라니요!!’
그녀는 동명이인 중 인생을 망친 그 ‘남주원’을 찾아 고백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