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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했는데 고대 언어가 한국어였습니다

빙의했는데 고대 언어가 한국어였습니다

카모테로

전체 이용가 루시노블

2023.06.09총 5권

  • 1권

    2023.06.09 약 10.2만자 3,000원

  • 2권

    2023.06.09 약 10.2만자 3,000원

  • 3권

    2023.06.09 약 10.3만자 3,000원

  • 4권

    2023.06.09 약 10만자 3,000원

  • 완결 5권

    2023.06.09 약 10.7만자 3,0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 키워드 : 서양풍, 판타지물, 뇌섹남, 능력남, 계략남, 다정남, 존댓말남, 직진남, 까칠남, 오만남, 능력녀, 능글녀, 다정녀, 외유내강녀, 쾌활발랄녀, 털털녀, 빙의, 전생/환생, 왕족/귀족, 로맨틱코미디

“「자만추」라, 얼마나 더 자연스러워야 하는 겁니까?”

빙의한 내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둘뿐이었다.
마도구를 찾으러 머리 밀고 산에 들어갔다가 죽거나,
황제에게 마도구를 바치지 못해 혀가 잘리거나!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순 없지!
까칠한 서브남주 이아페의 역할을 스틸해 목숨을 건지기로 했다.

그런데 잠깐만.
내가 원한 건 이아페가 찾아야 할 전설 속 마법 고서들을 대신 찾는 것뿐이었는데….

「열려라, 참깨!」

고대 언어가 왜 한국어로 되어 있지?

“코레아리아의 고서 해독 작업은 시샤 아르비나가 총괄한다.”

원작 여주는 어째서 이아페의 역할을 나에게 주는 거고?

「당신과의 비밀암호가 생긴 것 같아 좋군요.」
“이제는 떨어지라고 해도 계속 옆에 있을 겁니다.”
“내겐 당신이 전부예요, 시샤.”

대체 왜 이아페까지 내게 애절한 눈빛을 보내는 거야?

목숨을 건지면 유유자적 평화로운 삶을 살아보려 했는데,
이상하게도 원작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잠깐 맛보기

이아페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나는 심각한 상황인데. 간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괜히 입술을 삐죽대자, 이아페가 몹시도 사랑스럽다는 듯한 눈빛을 내게 보냈다.

“당신이랑 이렇게 있는 게 꿈 같아. 이렇게 오래 눈을 마주하고 있어 본 적이 없으니까…. 이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서.”

어느덧 하늘은 마치 불을 질러 놓은 듯 붉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석양이 이토록 선명하지 않았더라면, 상기된 내 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테니.

“시샤. 지난봄부터 내가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모르지?”

나를 다정스레 바라보던 이아페가 조금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터뜨리듯 말을 이었다. 꾹꾹 눌러 놨던 마음이 넘쳐 나온 것처럼. 그것을 차마 막지 못한 것처럼.

“나도 모르게…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 버릴까 봐.”

나는 숨을 훅, 들이켰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네게 입 맞춰 버릴까 봐.”

이아페가 시선을 내리깔았다. 시작한 이야기를 더 이상 멈출 수 없다는 듯, 계속 말을 이어 가면서.

“그리고 네가 먼저 내게 입을 맞추면, 그제야 꿈이구나, 하고 다가가는 거야.”

이아페는 평생 빠져나오지 못할 굴레에 갇혀 있는 듯, 괴로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의 말을 들은 순간 내 몸이 움직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손을 뻗어 이아페의 목을 감싸 안았다.

“꿈 아니야. 앞으로는 먼저 와도 돼.”

멍하니 날 바라보던 이아페가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내게 입을 맞췄다. 그의 부드러운 머리칼이 기분 좋게 팔을 간질여서, 나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코와 내 코가 쉴 새 없이 부딪쳤다. 뜨거운 숨을 불어 넣고 삼키는 동안 어떤 위기감이 온몸을 덮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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