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마경 드리둠과 인접한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던 리엘은 감당하지 못할 불행을 연속적으로 직면한다. 부모님의 사망 그리고 닥친 동생 리엄의 시력 상실과 주기적인 열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발버둥 쳤지만, 결국 도둑질로 붙잡혀 손목을 절단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작두날을 올려!”
그 말과 함께 리엘의 손목 아래로 차디찬 날붙이가 닿았다.
섬뜩한 촉감에 절망한 리엘이 앞으로 닥쳐올 고통에 눈을 질끈 감았다.
손목을 잃은 자신의 모습이 선명히 눈앞에 그려졌다.
리엄은 인제 어쩌지?
주기적으로 심하게 열이 끓어올라 괴로워하며 끙끙댈 때마다 소매치기로 겨우 돈을 벌어 의원을 찾아 약으로 해결했는데, 앞으로는 동생을 어찌 돌보아야 할지 막막했다.
머릿속이 아득해지면서 뜨거운 눈물만 뚝뚝 떨어지던 그때였다.
“무슨 일입니까?”
난폭한 흥분으로 고조된 공터를 가르고 울려 퍼진 음성은 기묘했다.
그녀 앞에 나타난 시겔릭.
운명처럼 그를 따라나선 리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