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개월 만에 끝나버린 결혼생활. 세은에게 남은 건 추락한 신데렐라라는 타이틀과 함께 전남편이 남긴 집뿐이다. 한여름 밤의 꿈같았던 지난 시간들을 곱씹으며 취해있던 밤. 이혼한 전남편이 다섯 살이 되어 돌아왔다.
“은세응. 디금부터 내 말 잘 드어.” “....?” “나 우딘이야.” “?” “네가 아는 그 강우딘이야.” 저와 시선을 맞춘 아이가 진지하게 눈을 깜빡여왔다. 허허, 이 맹랑한 녀석 좀 보소? 뽀얀 얼굴에 칠흑 같은 머리카락과 말간 눈망울. 오동통한 뺨과 앙증맞은 입술이 강우진 판박이인 건 알겠는데... “이거 꿈 앙니야.”
하루에 다섯 살과 서른 살을 넘나드는 이 남자. 졸지에 전남편이랑 동거… 아니, 육아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