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육아물 소설에 빙의했는데, 학대받는 어린 남주를 만났다.
조그만 어린애가 다 터진 입가로 덜덜 떠는 게 영 눈에 밟혀서 학대당하던 고아원에서 빼왔다.
기왕 빼온 김에 제 자식 애타게 찾다 단명할 공작 부처도 살려 주고, 애도 그 집으로 돌려보냈다.
“르웬, 정말 좋아해.”
“그래. 나도.”
“응!”
그렇게 했더니, 애가 날 너무 좋아한다.
어린애 싫어하고, 좋다고 달라붙는 게 영 떨떠름하긴 해도
우는 것보단 웃는 게 예뻐 적당히 장단을 맞춰 주었다.
아무리 지금 나 좋다고 따라다녀 봤자 나중에 크면 아는 척도 안 할 텐데, 뭐.
그렇게 5년,
“오늘 너무 예뻐, 르웬. 너무 좋아. 진짜 좋아해.”
“응.”
10년……
“아르웬. 졸업 축하해. 좋아해.”
“그, 그래.”
아니, 야. 잠깐만. 너 왜 아직까지 날 좋아해?
이 와중에 이 곱게 큰 수선화 같은 놈이 나한테 청혼했다. 당연히 기겁했다.
나는 한미한 자작 영애였고, 저놈은 공작가의 후계자였으니까.
아무리 공작 부부가 날 예뻐했다고는 하지만 그것까지 받아줄 리가……
“아르웬, 환영한다. 보물 창고는 저기 있고, 열쇠는 여기 있다. 네 마음대로 가져다 쓰려무나.”
“세상에, 르웬이 내 며느리가 된다니! 이제 이 삼촌, 아, 아니. 시아비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