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신해인은 차라리 기절하고 싶었다.
눈앞에 식물이 있었다. 그것도 집 안을 모조리 뒤덮은 담쟁이 덩굴.
어제까지만 해도 그냥 씨앗이었던 것이 제 손에 의해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자라난 것이다.
나…… 각성했나 봐.
검사해 봤자 9등급 나부랭이 에스퍼일 게 뻔한데, 그 희미한 능력을 믿고 게이트로 들어가 퍽이나 평화롭게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았다.
에스퍼가 되어 게이트에 들어가고 싶지도, 일반인으로 살아가되 관리국의 감시를 받고 싶지도 않았던 그는 결정했다.
이 능력으로 꽃집을 해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