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김연아. 스물아홉. XX염색체 보유. 현재 스펙:
[공시생(a.k.a 반백수), 부모님 돌아가심, 돈 없음, 집 없음, 남친 없음, 친구 없음.]
안 그래도 폭망한 인생 나락으로 떨어진 날,
그녀 앞에 <운명 설계사>라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과거로 돌아가 그 매듭을 풀면 원하는 삶을 얻게 된다는데….
농담 반 장난 반으로 계약서에 사인한 다음 날,
머리가 깨질 듯한 숙취에서 깨어난 곳이 요상하다.
무려 400년 전으로 돌아간 그녀의 현재 스펙:
[이름 김개똥, 스물아홉, 동궁전 세답방 나인.]
왕위 쟁탈전에서 줄을 잘못 섰다 패가망신한 조상님을 구제하기 위해
지금의 세자가 왕위에 오르는 걸 막아야 한다는데…… 왕세자가 하필 폭군이다.
***
“너로 인해 살고 싶어졌다. 그저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게.”
너무도 아름답고 처연하며 외롭고도 가여운 폭군, 이혼.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지나가던 똥강아지라도 옆에 있었으면 하는 날, 소인을 부르소서.”
그의 인생을 망치러 와놓고, 어느새 마음이 약해진 연아는 일생일대의 기회마저 놓쳐버린다.
그렇게 폭군의 똥강아지를 자처하며 감정을 키워가던 그녀 앞에 등장한 또 다른 사내.
“널 내 첩으로 삼아야겠다. 그리고 나는 본디 밤잠이 없으니 유념하거라.”
연아가 어설프게 역사를 바꿔놓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열여덟 대군으로 폭풍 성장해버린 왕의 적장자 이의.
첫 만남부터 그는 19금 멘트로 들이대며 연아의 멘탈을 뿌셔뿌셔해버린다.
냉혈한 폭군인 줄 알았으나 조선 최고 다정다감 조신남 혼,
맑고 순수한 소년인 줄 알았지만 음탕하기 짝이 없는 천하의 직진남 의.
과연 연아는 누구의 옷고름을 풀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