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정략결혼 2시간 전, 정혼자의 외도를 목격한 오해빈.
‘더는 인형처럼 살지 않을 거야.’
굳게 결심하고 결혼식장을 몰래 빠져나오다가 경호원에게 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때 구원처럼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얼굴 시청률이 따라붙는다는 SBN 최고인기 방송기자 윤지성.
‘저 사람만이 나를 도울 수 있어.’
그에게 달려들어 대뜸 키스했다. 아니…….
키스하지 않았다.
닿을 듯 아슬아슬한 두 입술 사이 거리.
1㎝, 딱 그만큼만.
***
“순서가 잘못됐다.”
느닷없이 부딪쳐온 입술이 떨어지며 격정을 쏟아냈다.
“고백부터 했어야 하는데. 그다음에 허락을 구했어야 하는데. 내가 그만, 건너뛰었어. 그러니까 되감기한다.”
얼얼한 해빈의 머리에 또렷한 세 글자가 박혀 들었다.
“좋아해.”
지성의 두 손이 하얀 뺨을 감싸 쥐며 다시 다가왔다.
해빈의 숨결과 입술 안의 모든 것이 그에게 먹혀들고 질척하게 섞였다. 그가 준 농밀한 자극에 심장은 끊임없이 저릿저릿했다.
제법 긴 시간, 두 입술은 아찔한 달콤함에 휩싸였다.
이번엔 단 1㎜의 간격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