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을 때는 4년간의 기억이 사라진 상태였다.
오늘 처음 본 남편을 알기 정확히 하루 전의 나로 돌아가 있었다.
***
침실로 들어오자 침대는 하나였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집에 들어왔어.”
피곤함에 전 느른한 음성이 귓불을 스쳤다.
심장을 손아귀에 가두어놓고 조이는 기분이었다.
가빠지는 호흡에 효주는 어느 순간부터 숨을 멈추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주환이 효주를 사선으로 훑어보았다.
시선이 짙었다. 벌거벗겨진 기분에 그녀는 허리를 곧추세웠다.
그리고 이어진 날카로운 외마디에 전신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
“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