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가 쓴 피폐 소설 남주의 두 번째 딸에게 빙의 됐다.
하지만 내가 쓴 소설에 두 번째 딸은 없는데?
이야기는 여주가 죽어 버린 극악의 배드엔딩에서 십오 년이 흘러 있었다.
북부 공작 남주의 계보를 정확히 이은 아버지는 둘째 딸이 영 어색한지 찬 바람만 불었지만.
“걱정 마, 세리히! 세상 모든 아이는 사랑받아야 한대. 그걸 의심하면 안 돼, 알았지?”
어쩜…. 하나뿐인 언니는 햇살처럼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그 행복한 미소를 꼭 지켜 주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에는 꼭 내 캐릭터들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하겠다고!
“세리히?”
그런데 누군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름을 부른다.
네가 나를 어떻게 알아? 하지만 황금색 눈동자는 두려움도 없이 미지를 마주 본다.
"너는 세리히 베하드. 베하드 공작의 두 번째 딸."
나조차도 모르는 나에 대해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소년.
"반가워. 너를 찾고 있었어."
소년이 내민 손 등 위로 밤하늘의 별들이 찬란하게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