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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3.04.07 약 13만자 3,500원

  • 완결 2권

    2023.04.07 약 10.8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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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유 대리님, 강 본부장님 암벽등반 하는 사진 봤어요?”

은유는 땀에 젖은 채 절벽에 매달린 사진 속의 강태오를 빤히 바라보았다.

옆으로 긴 곧은 눈매와 그윽한 진갈색 눈동자.
시원하게 뻗은 콧등과 날렵한 턱.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
움푹 파진 날개 뼈.
로프를 말아 쥔 팔뚝 곳곳에 시퍼렇게 돋은 전완근.
그는 흡사 강력한 남성 페로몬을 뿌리며 산을 타는 한 마리의 수표범 같았다.

이 산짐승 같은 몸과 매서운 눈을 가진 남자가 그런 식의 키스를 할 줄이야…….
크림 셔벗을 먹는 것 같기도 했고, 살살 녹이면 진득한 액체가 쿡-하고 터져 나오는 위스키 초콜릿을 먹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푹신한 가죽시트에 등이 닿은 순간, 셔벗이나 초콜릿은 사라졌다. 
농밀해진 강태오의 혀가 쇳덩이처럼 무겁게 입술을 짓눌렀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입술보다 더 숨 막히는 것은, 본능에 들끓는 남자의 눈이었다. 
소리 내지 않아 그렇지 거세게 으르렁대고 있었다.

“이제 그렇게 안 보네.” 
“……네?”
“그걸 보고 싶어서 불을 켠 건데.”
“…….”
“침실에서 옷 갈아입을 때 나 훔쳐보던 눈빛 말이야.”
“흠, 훔쳐본 거 아니에요…….”
“아니긴. 눈 이렇게 뜨고 야하게 쳐다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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