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야! 너, 우리 태양이 진짜 버릴 생각이야?”
유모차에서 쪽쪽이를 빨고 있는 태양이는 룸메이트이자 단짝 친구 해라가 낳은 아들이고.
“넌 벌레만도 못한 놈 맞아. 알 까놓고 튈 생각이나 하고 있잖아.”
보나가 전화로 욕을 퍼붓고 있는 놈은 고향 친구이자 태양이 아빠인 재수였다.
“정재수, 너 다시는 우리 태양이 볼 생각 마. 너와의 인연도 이걸로 끝이야!”
태양이가 자신처럼 아버지 얼굴 한번 못 보고 커갈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훌쩍거리고 있는 보나의 등 뒤에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목소리가 들렸다.
“보나야……. 기보나!”
헤어질 때보다 훨씬 더 멋진 남자로 성장한 첫사랑 서건이 보나와 태양이를 번갈아 쳐다본다.
졸지에 미혼모로 오해받게 된 상황.
모질게 날 차버렸으면 잘 살지 그랬어, 라는 말이 귀에 들리는 것만 같다.
“애 아빠도 잠자리가 시원찮았던 모양이지? 나도 그래서 찬 거라면서. 근데 보나야, 다시 확인해 보지 않을래? 나 엄청 잘하거든. 절대 안 헤어지고 싶을걸?”
내가 울렸던 첫사랑이, 날 울릴 계략으로 무지막지하게 들이대기 시작한다.
계략이든 복수든 ‘너 할 거 다 하세요.’ 꿋꿋하게 버티며 보나는 또 다시 거짓말한다.
“미안. 난 애 보랴, 일하랴 바쁘거든?”
하지만 서건은 보나가 애가 있든 없든 상관없는 심정이다.
그의 서늘한 집착과 집요한 공략이 소나기처럼 퍼붓는다.
머리를 쿵 울리는 천둥처럼, 짜릿한 느낌에 번개가 치는 것처럼,
시원하게 퍼붓는 빗줄기처럼…….
설렘, 대환장, 심쿵 폭발 로맨스가 뮤지컬 제작을 과정을 배경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