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20년 전의 첫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윤지후는 자신의 커플매니저인 권은새에게 거부할 수 없는 계약결혼을 제안한다.
조건은 두 번 다시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지 말 것.
은새는 그저 계약일 뿐이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속수무책으로 지후에게 빠져들고, 그를 둘러싼 음모와 계략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어째서 나를 놓아주지 않는 거죠?”
이미 마음이 그녀 자신의 것이 아닌데, 더 이상 이런 결혼 생활을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녀의 호소에도 지후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는 참을 수 없는 희열이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잘 들어. 두 번은 말 안 할 거니까.”
“권은새 씨는 내 거니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앞으로도 영영 윤지후의 것. 그게 내 계약이었어.”
지후는 소리 없이 웃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당연히 그의 것이었다.
“나 당신 가질 거라고.”
그러니 놓아준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