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는 장난인데, 이도하는 장난을 칠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진지하기 이를 데 없는 얼굴로 좀 더 거리를 좁혔다. 그 바람에 조금 더 뒤로 몸을 물렸다.
“만져도 돼?”
“어?”
“키스해도 돼?”
“뭐?”
“안는 건?”
“예?”
슬슬 뒤로 밀려나던 나는 소파 팔걸이 끝까지 밀렸다. 몸이 점차 눕혀지며 팔걸이에 뒷머리가 닿았다. 더 달아날 수 없다는 사실이 기꺼운 건지 녀석은 더할 나위 없이 권태로운 웃음을 흘리며 나를 홀렸다.
“안 돼?”
라고 내 소꿉친구이자 요물 이도하가 말했다. 10년 만에 만난 나의 울보. 이도하는 권태로운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기에 이르렀다.
이 녀석과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
소꿉친구와의 좌중우돌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