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어차피 그 모든 것은 당신의 것이 될 겁니다. 저 역시 말이죠."
귀족가의 장남으로 환생한 로이스는 어린 나이에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이 세상이 판타지 소설 속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조국 에두아트 제국이 향후 전쟁으로 멸망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망국의 귀족이 되지 않고 가족과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전쟁 패배의 원인이 될 황자의 교사가 되어 황자를 직접 교육하고 미래를 바꾸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직접 만나 본 황자는 그의 생각보다 너무나 나태하고 무기력하며, 제국과 국민에 애정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 * *
“음……. 오늘은 이만 돌아가시는 게 어떨까요? 아무래도 황자님의 심기가 오늘 좋지 않으신 것 같아요.”
“그거 아십니까?”
“네?”
“황자의 교사는 여러 가지 의무가 있지만 권리 또한 있습니다.”
로이스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디뎠다. 그와 동시에 기사들의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로이스는 문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았다. 흰 장갑 너머로 느껴지는 서늘한 온도가 머리를 차갑게 식혀줬다.
“교사는 황자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이루어지는 과정을 위해서라면 면죄권을 가집니다. 가령 예를 들면 황실 예법에는 어긋나지만, 교사를 만나지 않겠다고 걸어 잠근 문을 열어 버리는 행동 같은 것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