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발등에 걸린 공인구의 궤적이 골대의 그물망을 정확히 흔들고 나면,
“장!”
“…장!”
경기장은 우레와도 같은 익숙한 함성에 뒤덮인다.
V. JANG 등 뒤에 이름을 메달은 빅투리아노는 언제나 그 속에 있었다.
빅투리아노 장. 소년은 그렇게 불렸다.
*
오늘도 거기, 그와 비슷한 낯을 하고 있는 여자애가 앉아 있었다.
누군가의 슬픔에 위로받는 스스로가 최악이래도 빅투리아노는 그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고작 이름 하나 건네지 못하고 그림으로 남은 순간이었다.
“그럼, 약속하나 해주게. 언젠가 제 주인을 찾을 때까지 부디, 잘 대해 주겠다고”
그림을 얻으면서 들었던 저 말대로 빅투리아노는 그 순간을 꽤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