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붉은 달이 뜬 날, 전생의 기억이 열렸다.
[나의 종이여. 무엇을 바라느냐.]
“시간을 돌려주세요. 배신의 검을 쳐든 이에게 복수를 해야겠습니다.”
죽음으로 열린 두 번째 삶.
완전하지 않은 전생의 기억 속.
의초는 눈부시게 찬란한 금관을 눈앞에 둔 대관식에서
누군가에게 배신당한다.
“금관에 손대지 마세요, 궁주(宮主). 궁주께선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요.”
“의초 궁주의 유일무이한 벗이 이리 죽어 버렸네요.”
“네가 네 손으로 그자를 선택하였으니, 너 역시 신라의 역적이 되겠구나.”
“날 용서하지 마.”
진실을 알 수 없는 기억에 혼란스러워하는 의초.
그런 그녀에게 다가오는 두 남자.
“초는 내가 지킬 거야. 나 호랑이 하나도 안 무서워! 하나도!”
“우리 다시 만났어. 초.”
의초의 어릴 적 기억 속 울보 사내아이였던,
스산하고 폐쇄된 기운을 휘감고 나타난 사내, 석해온.
“또 만나게 될 거예요, 우리.”
“벚꽃 낭주가 다치는 것보다 내가 다치는 게 내 마음이 훨씬 덜 아프니까.”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해사하고 해맑은 기운의 사내, 배림하.
‘알잖아. 누군가는 너를 배신했어.’
‘너는 이미 죽었어.’
‘의심해. 모든 사람들을.’
석해온과 배림하 중에 그녀의 심장에 칼을 박아 넣은 사내가 있다.
과연 의초는 전생의 비밀을 풀고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