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도강윤, 삼현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타이틀이 옭매고 있기에 모든 것을 절제했다.
빗장을 걸어둔 것처럼 제 감정, 말, 생각조차.
한데, 서은재 앞에서 무너졌다.
이성 없는 짐승처럼.
“아플 텐데?”
“상관없어.”
“우리 관계 자체가 고통이잖아.”
스물둘 신부와 스물네 살 신랑의 결혼은 지독한 생채기를 남긴 채 종료했지만.
6년이 지나도록……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우린 왜 그렇게 어렸을까.
왜 그렇게 서로에게 나빴을까.
“연애부터 시작하자.”
“처음처럼. 마치 서로가 처음인 것처럼.”
은재야.
나는 여전히 너를 간절히 원한다.
내 모든 걸 바꾸고, 내 모든 걸 변화시킬지라도.
널 위해서라면.
“도강윤이라 불러. 난 네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게 좋으니까.”
“도강윤이 정말…… 미친놈이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