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재경은 오랜 짝사랑 상대인 주혁의 부탁으로
황금 같은 크리마스에 주혁 대신 인터뷰를 하기 위해 호텔에 갔다.
좋아하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미련하게 약속까지 취소하고 왔건만.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간호한다던 주혁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그 호텔에서 다른 여자에게 프러포즈하고 있었다.
충격받은 재경은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자리로 돌아와 계속해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하지만.
“부회장님, 후… 술 좋아하세요?”
인터뷰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재경에게는 지금 주혁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절대 후회할 이유가 없었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계속해서 갈등하고 있었다.
결국, 재경은 떨리는 입술로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후회하게 될지 아닐지는.”
“그럼, 기자님이 결정해요. 나랑 잘 건지, 말 건지.”
단호한 태도에 재경이 눈을 깜빡이며 도결을 바라보았다.
“기회 줄 때 잡아요. 나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니니까.”
꿀꺽 침을 삼킨 그녀가 결심한 듯이 그를 꽉 잡았다.
“앞으로는 절대 후회 같은 거 안 하고 싶어요. 같이 있고 싶어요, 부회장님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