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스케니아 사상 최강의 마탑주, 쿰 로벤.
처음에는 정체를 숨기려고 연인연기를 시작했는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보라에게 집착해간다?!
최강자의 애인을 건드리면 망하는 수가 있다.
멋모르고 덤비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고인의 명복을..
***
이 세계는 얄궂게도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어디에나 힘의 지배는 존재하겠지만 이곳 스케니아 대륙은 꽤나 극단적인 편이다.
4년마다 경연을 열고 순위를 매겨 그것을 전 대륙에 공개한다. 경연에서 1등을 한 사람이 다음 경연이 열리기 전까지 온 마탑의 지배자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우두머리는 쿰 로벤.
그는 2연승으로 벌써 7년째 마탑을 다스리고 있다. 마탑을 다스린다는 건, 곧 대륙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권력을 갖는 것과 같다.
로벤이 출전한 날. 경연은 말이 경연이지 학살이나 다름없었다. 아, 죽이진 않았으니 학살은 아닌가. 아무튼 그 처참한 현장을 실제로 봤다면 온몸에 소름이 끼쳤을 것이다. 피 튀기고 팔 다리가 부러지는 잔인함 때문이 아니라 눈에 확연한 레벨 차이 때문에.
경합은 없었다.
상대가 움직이기도 전에 휩쓸었다.
그건 꼭 아이 앞의 장난감처럼 저항 없이 이루어졌다.
결승에 가까워지고 나서야 조금은 시합다워졌지만 압도적인 차이는 마찬가지. 두 번 모두 그가 우승자임에 이견이 없었다.
경연은 그렇고 마탑의 지배자가 되었으면 이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전사로서 자비가 없고 거침없다고 소문이 난 그가 지배자로서는 꽤나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는 따로 이유가 있었다. 그건 여자 친구라는 비선실세가 있기 때문인데, ‘한보라’ 내가 바로 그의 여자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