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매형의 부탁으로 맞선에 나온 냉혈 검사 강서준.
천애 고아에서 재벌가의 상속녀가 된 신데렐라 최지아.
억지 춘향으로 이뤄진 둘의 어색한 맞선.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날 것 같던 둘의 인연은
경찰서 조사실에서 제대로 엮여 버리니.
“검사님이 뭐가 아쉬워서 저와 연애하려고 그러세요?”
“육하원칙에 맞춰 설명해 줘야 해?”
사랑보다 일이 먼저이던 검사님.
제대로 임자 만났다!
최지아. 이름은 예뻤다.
성학 그룹 최 회장의 유일한 혈육이라더니 얼마나 꽁꽁 싸매고 숨겨 놨으면, 그 흔한 가십 기사 하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나왔는데, 이건 뭐 상상 이상이었다.
서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자를 훑었다.
별 기대 없이 나온 맞선답게 여자는 그의 취향과 백 광년은 떨어져 있었고, 여자가 보이는 행동도 그러했다.
그런데 커피를 왜 저렇게 요란스럽게 마시는 거지?
액상 시럽을 때려 부은 아이스커피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처럼 쪽쪽 빨아 대더니 기어이 사달을 냈다.
머리를 감싸 쥐고 몸부림치는 여자를 보며 처음엔 뭔가 크게 잘못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던가.
……미친. 골에 쥐가 나서라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태연한 얼굴로 다시 음료를 마셔 대는 모습에 약간 호기심이 동한 건 사실이었다.
이건 검사 특유의 촉이었다.
이 여자 분명 뭔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