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쫓겨난 왕녀와, 배척받는 눌넋 사이에서 사랑으로 태어난 나린은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부모를 잃고 큰묏재에 떨어진다.
아무것도 모른 채 큰넋 두루의 제자가 되어
큰묏재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천방지축 하나린.
“내가 감당 못 할 제자는 없네.”
어느새 훌쩍 큰 나린에게 생소한 감정을 느끼지만
두루는 나린을 그저 제자라고만 생각한다.
하나 나린의 아비가 나타나자
만여 년의 수련이 무색하게 평정심을 잃어버리는데…….
*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두루는 가만가만 나린의 뺨을 보듬다가
터질 듯 차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가만히 허리를 숙였다.
나린의 입술은 무척이나 부드럽고 따스했다.
“큰일이구나. 이제 다시는 예전처럼 볼 수 없을 듯한테 너는 과연 어떠할는지.”
수만 년을 살고도 깨치지 못했던 마지막 진리, 사랑.
두루는 과연 그것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