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친구>연인, 서브공있음, 미남공, 다정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재벌공, 미남수, 순진수, 허당수, 재벌수, 오해/착각, 삽질물, 코믹/개그물
다공일수 BL소설 속 메인공으로 빙의했다.
메인수 주운영과 이미 썸을 타고 있는
이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은 단 하나!
‘내가 좋은 놈으로 골라서 짝지어 줄게, 운영아.’
서브공들 중 괜찮은 녀석과 주운영을 붙여 주고,
나는 소설과 무관한 금수저의 삶을 즐길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주운영과는 친구 사이로 잘 지내나 싶었는데…….
“다신 그러지 마. 내 앞에서 다른 거 생각하지 마, 알겠어?”
어째선지 주운영은 자꾸만 나에게 집착하고,
서브공들마저 주운영이 아닌 나한테 들이댄다.
분명 키 크고 잘생긴 메인공에 빙의했는데,
어쩐지 내가 메인수가 된 것 같다?
▶잠깐 맛보기
얼마 가지 않아 넷은 짜장면집에 도착했다. 고열이 익숙하게 들어가자 사장님이 반갑게 인사하며 안쪽으로 들였다. 그는 고열과 아는 사이인지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고, 고열은 적당히 대답했다. 주운영은 짬뽕, 나머지는 짜장으로 곱빼기 3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탕수육 중짜도 주문했는데, 서비스로 대짜가 나왔다.
“진기야, 아.”
“응?”
“탕수육도 먹으면서 먹어. 그리고 입술에 짜장 묻었다.”
주운영이 다정하게 웃으며 진기의 입가를 닦아 주었다. 달콤한 짜장면을 빠르게 해치우다가 녀석이 들이미는 탕수육을 빤히 쳐다보자, 어서 먹으라는 듯 “아아.” 하고 소리를 냈다. 진기는 고열과 백재희의 시선에 어색하게 웃으며 그걸 젓가락으로 받아먹었다.
“어, 고마워…… 그, 너도 먹어.”
“응? 나도? 나 아 하면 돼?”
“어?”
‘너나 먹어.’라는 말이었는데.
진기는 입을 살짝 벌리고 수줍게 웃고 있는 주운영을 보다가, 더듬더듬 탕수육을 집었다. 그때 백재희가 물을 벌컥 들이켜더니 잔을 테이블에 세게 부닥치도록 내려놨다.
“야! 시발, 사내새끼 둘이서 왜 이래? 주운영 미친놈아,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진기야, 빨리. 아아.”
“으아…… 니네 진짜 사귀냐?”
백재희가 질린 듯 두 팔을 감싸 안고 부르르 떨자 주운영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곤 더 장난스럽게 눈까지 감고 입술을 벌렸다. 진기는 이 개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최진기의 성격상 해 줘야 할 거 같은데, 도저히 그럴 맘이 들지 않았다. 탕수육을 든 채로 주춤거리고 있는데, 그때 고열이 새 젓가락 하나를 들어 잘못 잘라 덩치가 커다래진 탕수육 덩어리를 주운영의 입에 처넣었다.
“아, 씨발. 존나 웃겨!”
“시간 별로 안 남았어.”
고열은 구원자였다. 진기는 아랫입술을 안쪽으로 말며 감동에 찬 얼굴로 고열을 쳐다보았다. 당장 끌어안고 ‘고맙다, 새끼야!’ 하고 소리치고 싶었다. 백재희는 깔깔대고 웃었고, 주운영은 탕수육을 베어 물며 잇자국이 난 것을 젓가락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