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간담췌 외과 의사, 강우재
머리를 식히고자 찾은 여행지에서 빛을 만나다!
친어머니의 저주에 갇히고, 새어머니의 계략에 휘말려
제가 먹는 음식조차 의심하게 된 자신을
정안이라면 바꿔 줄 수 있을까?
“손은 정안 씨가 먼저 내밀었지만, 다가간 건 내가 먼접니다.”
“기억해 둬요. 내가 꽤 저돌적이란 거.”
아로마테라피스트, 유정안
오래전 마음을 빼앗겼던 남자에게 또 한 번 반하다!
내 손으로 정성껏 차린 밥상과
내 마음을 담아 블랜딩한 향으로
저 상처 입은 남자를 보듬어 안아 주고 싶다.
“키스…… 하면 어떤 기분일까…….”
“난 그쪽이 내게…… 키스하게 만들 수 있어요.”
***
“키스하고 싶어.”
우재의 목소리에 욕망이 짙게 깔렸다.
그의 눈동자도 깊은 정염이 어룽거렸다.
“근데 알아 둬야 할 게 있어.”
“뭔데요?”
정안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피었다.
이 순간, 그가 저와 같은 마음이라는 게 행복했다.
“지금 키스하면 조금 전처럼 가볍게는 안 끝날 거야.”
“……?”
우재는 엄지로 정안의 입술을 쓸었다.
“날 도발했을 땐 각오는 돼 있는 거지?”
“어디까지 각오해야 하는 거예요?”
정안이 웃으며 물었다.
혀가 얽히는 키스가 어른들의 키스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설마, 내가 그런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으로 여유 있게 웃던 그녀는 이어진 우재의 말에 숨이 턱 막혔다.
“내게 안긴 걸 상상하게 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