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작 속 최강의 악당 에뒤트 백작으로 빙의했다.
툭하면 남주를 암살 시도하고
심지어 그의 ‘심장’을 훔쳐 이웃 나라에 팔아먹다가
목이 댕강하는 악녀로.
남주 라이너스의 ‘심장’을 되찾기 전까진 그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우연히 피투성이로 쓰러진 그를 발견하고 말았다.
외면하려고 했지만 남주의 몰골이 너무 처참했다.
‘이번만 후다닥 도와주고 모른 척하는 거야!’
하지만 쓰러진 그와 마주치는 것도 n번째…….
이쯤 되니 그냥 남주를 옆에 두는 게 나을 것 같다.
차라리 그에게 잘해 주면서 마음의 빚도 지게 하고
겸사겸사 절도 누명(?)도 벗어나는 거야!
“이제 와서 이런 우스운 호의는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남주가 나를 너무 경멸하는 것 같은데,
나,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 * *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신이 제 차에 독을 타고 암살자를 보내던 나날들이요.”
“……하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럼에도 백작을 좋아합니다.”
“………………네?”
불과 일 년 전만해도 나를 원수 보듯 했던 남자 주인공이 악녀인 내게 고백을 하고 있다.
“이런 제가 미친 것 같아 보이십니까?”
좀 미친 것 같다고 내 입을 말할 순 없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원래 미친놈이거든요.”
깊게 잠긴 목소리로 그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변한 그가 싫은가 하면 절대로 아니었다.
하. 너무 내 취향인데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