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집요하게 파고드는 입술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이런 걸 원해?”
거친 숨을 참아내는지 탁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제인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제 부끄럼도 없는 건가?”
악마에게 제물을 바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여자는 적극적이다 못해, 저돌적이다.
그리고 늘 그렇듯, 그녀의 작은 몸짓은 악마인 자신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당장이고 그녀를, 마음껏 탐하고 싶지만,
그녀를 가지게 되는 순간, 그녀의 운명은 죽음뿐이다.
그렇기에, 참아야했다.
제이든은 참을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해, 온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
끝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밤을 붙들고, 애원하고 싶은 마음.
짙은 사랑의 소유욕.
끝 모르고 치닫는 위험한 사랑.
지옥불을 넘고서라도 지켜내야 할 운명을 위해 사랑에 빠진 악마의 질주본능!
이 세상 가장 악한 존재가 사랑을 깨달은 순간, 신조차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