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자, 네 의지로 키스해. 그다음은 내가 이끌어 줄 테니까.”
키스. 그 단어의 자극이 너무 강했다. 카오스의 입술만 눈에 가득 들어왔다. 이끌어 준다니. 어떻게. 지윤이 혀끝으로 바짝 마른 입술을 슬쩍 핥았다.
“시간이 가고 있어.”
재촉하는 말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곤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입술을 겹쳤다. 말캉한 입술을 맞댄 채 가만히 숨을 멈추자, 남자가 쿡쿡 웃었다.
“숨 쉬어.”
작은 속삭임에 입술이 간질간질했다. 커다란 손이 뒷머리를 단단히 붙잡는 게 느껴졌다.
“읏…….”
축축하고 물컹한 것이 지윤의 입술을 천천히 더듬었다. 그 어떤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이상했다. 저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어 버리자, 카오스가 입술 위에 속삭였다.
“입 벌려.”
각종 무술과 단련된 몸을 살려 취업을 하고자 하던 현지윤은 번번히 낙방하다가 우연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이건 히어로 표준 계약서입니다. 한번 읽어 보십시오.”
억 대 연봉의 히어로, 마법청년의 '어스'를.
하지만 5원소의 마법청년 중에 가장 존재감도 인기도 낮은 어스였다.
-얹혀 가는 어스.
-월급 도둑.
-이럴 거면 마법청년 4원소 해라.
‘아, 진짜 퇴사하고 싶다.’
하지만 매력적이고 기묘한 빌런 '카오스'를 만나게 되면서 지윤의 히어로 라이프의 변곡점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