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버지와의 거래로 나간 맞선 자리.
흔한 재벌가의 정략결혼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평범한 남자와 만날 거라고 예상했는데……
뭐가 이렇게 해맑아?
“제가 아이를 최대한 빨리 가져야 하는 상황이어서요.”
연주는 상대의 순진무구한 표정에 죄악감이 몰려왔다.
알아듣기는 하는 건지 의문이 들어 말을 마치지 못하고 멈추었다.
이어질 이야기를 기다리는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가 할 말을 잃게 했다.
연주는 목까지 차오른 무수히 많은 질문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
“……할 수 있겠어요?”
못 미덥다는 듯한 말투에 일순 준형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찰나의 순간 그녀의 손을 잡아 단숨에 자신의 앞으로 끌고 왔다.
닿을 듯 말 듯 가까워진 거리에 뺨에 더운 숨이 스몄다.
준형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얼어붙은 연주에게 속삭이듯이 물었다.
“지금 확인해 볼래요?”
심지어 발칙하기까지 하다.
무뚝뚝한 아내에게 사랑받고 싶은 연하 남편의 고군분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