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자신이 그리 애타게 찾던 최이건, 그였다.
하지만 나를 보는 서릿발처럼 차가운 그의 눈빛에
입술이 얼어붙어 버렸던 것 같다.
“……하아. 너, 더러워.”
“……!”
“나한테 반응하는 네가…… 정말 소름 끼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멸시하는 말투.
그 건들건들한 말 하나하나에 남아 있던 버팀목이 무너졌다.
난 형의 심장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아픈 말로 내게 상처를 주려는 거야?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태하는 슬픈 눈으로 이건을 응시하며 말했다.
“형이 나를 잊어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
애절하게 흐르고 있던 기억이 멈췄다.
그의 차가운 공기는 모든 추억을 새까맣게 불태웠다.
아무리 기다리고, 미련해도… 한번 떠나버린 그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긋지긋하게 한결같은 마음은
늘 제자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떠난 그 날부터…… 계속 질리지도 않게.
Day after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