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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2.04.28 약 9.5만자 2,500원

  • 2권

    2022.04.28 약 9.9만자 2,500원

  • 완결 3권

    2022.04.28 약 9.5만자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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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두 사람의 숨소리만 들려올 뿐. 옅게 퍼지던 그녀의 숨이 잦아들었고 이어서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어지자, 우리.”
“…그래.”

참고 참았던 말을 끝내 뱉고야 말았다. 그리고 이불에 얼굴을 파묻으며 내뱉던 너의 단 두 글자로 아슬하게 매여있던 관계는 끝났다.

7년 뒤, ‘나르시스 코리아’ 에는 커다란 태풍이 휩쓸었다. 그 태풍이 지나가고 남은 건 새로 온 기획팀 본부장이 잘생긴 미친놈이라는 것. 

칠흑 같은 눈동자가 굳은 듯이 서 있는 세하에게 고정했고 성큼성큼 걸어 미세하게 떨려오는 그녀의 손을 낚아채듯 잡았다. 그리고 굳게 다물었던 붉은 입술이 그녀를 향해 움직였다.

“이해겸 입니다.”

한없이 낮고도 다정한 그의 목소리가 익숙하게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끝내 시선을 회피한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자 숨이 턱 막혔다.

“오랜만이네, 김세하. 여전히 이쁘고.”

난 네가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이별을 후회했으면 했고 그래서 네가 다시 나에게 돌아왔으면 했다. 네가 사라져버린 걸 알고 난 후에도.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이때, 네가 돌아왔다. 그것도 회사 공식 미친놈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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