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서양풍, 판타지물, 영혼체인지/빙의, 왕족/귀족, 계약연애/결혼,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츤데레남, 능력남, 다정남, 후회남, 까칠남, 집착남, 카리스마남, 직진녀, 털털녀, 엉뚱녀, 쾌활발랄녀, 로맨틱코미디, 여주중심
“이거 놔."
“싫어요! 이혼은 절대 안 돼요!“
“자유를 달라고 하던 건 당신이다. 이제 와 싫다고 하는 이유는 뭐지?”
“자유도 좋지만…….“
돈이 더 좋아요. 돈 사랑해.
그러니까 부자 남편한테 평생 빨대 꽂고 살 거라고!
*
돈 없어서 굶어 죽었는데
깨어나니 로판 소설 속 악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재수도 더럽게 없지.
하필 흑막 남편의 보석을 훔쳐
도망치던 도중에 빙의했다!
그 바람에 이혼 통보를 받은 것은 물론이요,
어딘가 감금까지 당했는데……. 가만 보자, 여긴 노역 현장?
이혼하면 계속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안 해, 이혼. 절대.”
부자인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남편한테 딱 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야!
▶잠깐 맛보기
우리 앞에 각양각색의 보석들이 좌르륵 펼쳐졌다. 상인은 한 제품이라도 더 판매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놓을 자리가 없을 때까지 보석을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골라.”
앞으로 튀어나갈 기세인 나와 다르게 에티엔은 기대앉아 있었다.
나는 사양하지 않고 바로 고르기 시작했다.
“그럼, 연회에 참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목걸이랑 귀걸이 한 쌍, 그리고…….”
빈손을 내려다보았다. 흔한 결혼반지 하나 없었다.
“반지도요.”
값비싼 다이아몬드도 좋고…… 이 루비 장식도 좋고……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쁜데 어떡해!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에티엔에게 물었다.
“얼마나 고르면 돼요?”
“무슨 의미지?”
“몇 개라든가, 얼마 치라든가. 기준을 정해 줘야 내가 편하게 고르니까요.”
에티엔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설마 딱 하나만 고르는 건 아니죠? 제발.”
“다 골라.”
“다……?”
“원하는 거 전부.”
심장이 찌릿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