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와 결혼해주지 않겠어?”
세하는 자신을 향해 청혼하는 남자를 떨리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허리를 똑바로 세운 채, 나른한 표정으로 제게 계약결혼을 권하고 있는 남자는 LK 전자 전무이사 황지혁.
비서실 막내인 한세하가 8년 전 대학 새내기 때 처음 반해,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제 직속 상사이다.
“전무님은, 결혼 상대가 필요하시고, 저는, 빚을 갚을 돈이 필요하니까 잘되었죠.”
“재미있네.”
세하는 자신의 진심을 가슴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고 애써 표정을 지웠다.
지혁을 사랑하지 않는 자신을 연기하는 것.
세하가 숨 쉬듯 자연스럽게 연습해왔던 일이다.
“저랑 해요, 그 결혼.”
“좋아. 결혼 계약서 준비시키도록 하지.”
황지혁이 LK 그룹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기까지 3년.
세하는 마침내 그를 가지려 한다.
단 3년간, 비록 감옥에서와 같은 생활일지라도.
#계약결혼#짝사랑녀#청순녀#상처남#재벌남#냉정남#후회남#재회#선결혼후연애#시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