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멸망하기를 바라는 광룡의 추종자, 헤일럿 이어스티. 악을 추종하는 그는 로스칼츠 왕국의 주신(主神) 라이네르에게 선택받은 6인의 대사제 중 한 명이며, 신을 섬기고 사람들을 구원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본분을 거스른 가치관을 가진 헤일럿은 어느 날 아침, 악을 무찌른 영웅의 이야기를 듣는다. ‘영웅이 광룡을 봉인해 평화를 되찾았다’는 것.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광룡이 봉인됐다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그 영웅을 죽이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는 헤일럿에게 더 당혹스러운 소식이 전해진다. 그 영웅이 헤일럿의 연인이라는 것.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의 연속에 헤일럿은 깨닫는다. 자신의 기억이 3년 전에서 끊겨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