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에 언급된 아내로서 최소한의 도움을 요청할 시 협조한다.” 비밀 유지 조항이 있던 계약서 애매한 문구가 이런 것일 줄은 몰랐다. “당신이 하루에 한 시간 내게 시간을 할애했으면 해.” 구자혁의 말은 마치……. “그거 알아요? 같이 놀 사람 없어서 놀아달라는 것처럼 들려요.” 적당히 둘러댄 말이었는데 졸지에 놀아달라고 조르는 아이 취급이었다. “놀고 싶어?” 그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다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부부처럼.” 자혁이 피식 웃으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같이. 잘. 놀아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