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GL #서양풍 #회귀 #운명적사랑
#북부쿨톤 #남부웜톤 #묵묵직진녀 #쾌활상처녀 #달달물 #힐링물
아일렌이 평생을 자라온 고향 티틀라타는 안식처인 동시에 족쇄였다.
그 해, 타이밍 좋게 들어온 청혼.
아일렌은 결혼을 핑계로 가업인 여관 일도 내려놓은 채 떠나지만,
예상 밖의 불운만이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반긴다.
결국 감옥 같은 저택을 뛰쳐나오던 아일렌은 차에 치여 죽고 마는데….
눈을 떠보니 청혼을 받게 될 그날.
아일렌은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지만,
“남은 방이 있나요.”
북부의 시린 겨울바람을 묻히고 온 손님 하나가 여관 안으로 들어선다.
***
그래, 분명. 예정에 없던 여행이었다.
원치 않았던 약혼을 깰 수 있겠다는 기쁨에 충동적으로 나섰을 뿐인데.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언제까지고 손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아일렌. 아일렌 그란델.
그녀의 덜떨어진 약혼자가 말했던가. ‘네가 봤어야 했다’고.
“세렌이라고 불러주세요.”
아일렌의 눈동자를 보며 세렌은 생각했다.
사철 싱그러운 녹음의 빛을 받고 자라면 저렇게 반짝이는 녹색 눈을 갖게 되는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