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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1.12.06 약 10.3만자 2,800원

  • 2권

    2021.12.06 약 10만자 2,800원

  • 완결 3권

    2021.12.06 약 11.5만자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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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 키워드 : 현대물, 연예계, 재회물, 계약연애/결혼, 선결혼후연애, 능력남, 직진남, 다정남, 유혹남, 대형견남, 평범녀, 다정녀, 상처녀, 외유내강녀, 달달물


"우리, 이혼하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톱배우 김태화.
유영은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가장 힘들 때 나타나 자신을 구원해 준 그였지만,
허울뿐인 5년간의 결혼 생활을 이젠 끝내고 싶었다.
해서 시어머니에게도 미련없이 쏘아붙였다.

“넌 이런 거를 남편한테 주니?”
“장유영 집에서는 장유영 법을 따라야 하거든요.”

그런데 어째선지 무뚝뚝했던 김태화가 달라졌다.
멀쩡한 집을 뜯어 고치고 같이 자자고 하질 않나,
사람 많은 백화점에 데려가 쇼핑을 하질 않나.
심지어는 당연히 승낙할 줄 알았던 이혼마저
결혼할 당시 작성했던 계약서 내용을 들먹이며
단호히 거절해 오는데……?

“당신이 잊은 것 같아서, 내가 형광펜으로 표시해 뒀어.”

<본 계약을 해지하려는 경우, 6개월의 기간을 두고 의견을 조정해야 하며,>

“……‘본 계약은, 두 사람의 완전한 동의 없이는 파기가 불가하다.’”

나, 이 남자와 헤어질 수 있을까?


▶잠깐 맛보기

유영은 아주 더디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상체를 기울인 태화와 눈이 마주쳤다. 태화의 젖은 머리칼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뚝 떨어진 물방울이 유영의 턱 끝에 절묘하게 닿았다.
유영은 태화의 벗은 상반신을 확인하고 눈을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자신을 꿰뚫기라도 하듯,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눈빛을 피할 수가 없었다.
유영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태화를 향해 소리쳤다.

“태화 씨, 내 짐 어디 있어요?”

유영이 묻자 태화는 손가락으로 흘러내린 유영의 옆머리를 쓸어 올려 주며 답했다.

“잠깐 치워 뒀어.”

“마음대로 치워 버리면 어떡해요? 그거 어디에 둔 거예요? 내가 가지러 갈게요.”

“양평 별장에 보냈는데?”

유영은 골이 띵해졌다. 아니, 내 짐을 왜 허락도 없이 그리로 보내!
유영은 태화의 손이 제 뺨뿐만 아니라 어깨까지 어루만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달래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갔다.

“……그래요. 그래. 뭐 그럴…… 수 있다고 쳐. 그런데 내 방 공사한다면서요. 침대도 없어졌던데요.”

“공사 끝나고 새로 사 줄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럼 난 어디서 자요?”

유영의 어깨를 피아노라도 치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던 태화가 당연하다는 말투로 대꾸했다.

“어디긴?”

그의 한쪽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여기지.”

태화의 손가락은, 정확하게 그들이 앉아 있는 퀸사이즈의 침대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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