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어서 오세요. 비비의 무기 상점입니다."
게임 '헌티드 월드'의 무기 상점 주인 NPC 비비.
사라져버린 영웅이 산 무기를 되찾기 위해 난생처음 마을을 벗어나 여행길에 오른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4개 필드의 주인.
‘황혼의 땅’의 [겸손한 사신] 에스테 디아일스.
‘악령의 숲’의 [공정한 악마] 글라시아.
‘유스트의 협곡’의 [냉혹한 정령] 아샤.
‘통곡의 해협’의 [상냥한 씨서펜트] 라미스.
툭 치면 쓰러질 생명력으로 최강의 무기를 다루는 비비가 최종 보스들을 쓰러...... 넘어뜨리는 이야기.
***
내 이마에 입을 맞추던 에스테는 내가 딴생각하고 있단 것을 알고 성질이 났는지 갑자기 귀를 콱 물었다.
아! 귀를 부여잡고 째려보니 그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었다.
“무슨 생각 하고 있어.”
“이젠 제 생각까지 간섭하려는 거예요?”
“내 앞에 있을 땐 나만 생각해.”
“전 항상 에스테 님 곁에 있는데, 그럼 언제 딴생각을 해야 되는 거예요?”
에스테는 날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며 잇자국을 남긴 귓불에 입을 맞췄다.
“아예 딴생각은 하지 말라는 말이야.”
“......심술쟁이.”
귓가에 입술과 숨결이 닿아 조금 간지러웠다. 목을 움츠리며 몸을 틀었다. 그의 팔은 절대 풀리지 않는 족쇄처럼 내 몸을 단단히 옭아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NPC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에스테는 나에게 애정표현을 해주고 있는 건데, NPC의 눈에는 내가 잡아 먹히고 있는 걸로 비친 것 같다.
일러스트 By mieux(@tude0_0)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