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미안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어.”
누구에게나 선 긋는 걸로 유명한 월드 백화점 대표 구태주.
그에게 찾아온 불행 같은 사고를 목격한 고객센터 직원 오사라.
정전이 깜깜한 어둠을 가져왔던 날, 사라의 정신도 같이 나가버렸다.
“잠시 확인 좀 할게요.”
사라의 우발적인 입맞춤에 이어진 불같이 뜨거운 키스.
전신이 녹아버릴 것 같은 감각에 뒤늦게 그를 밀어내지만.
“왜 그만해야 하지? 서로 확인해보자고 한 거 아닌가? 그 말을 꺼낸 건 오사라 씨인 걸로 아는데.”
“그, 그건 맞지만.”
쏟아져 내린 태주의 까만 머리카락 사이로 비친 그의 눈을 보고 깨달았다.
아. 멈출 수 없겠구나.
“그렇다면 멈출 이유가 없군.”
역시나.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목소리에 심장이 조여왔다.
저를 탐하는 태주의 눈은 음욕에 짙게 물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