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미스터리/오컬트 #조폭계기업가공 #무당수
“제가 하는 일은……. 강도혁 씨에게 연결된.”
연의 검지와 엄지에 힘이 들어가며 하얀빛이 맺혔다 사라졌다.
“악연을 끊어 내는 것입니다.”
강도혁에게 얽힌 악연을 끊기 위해 온 무속단체 「무령」의 무당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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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숨기고 있는 거야.”
“아무것도, 윽!”
도혁이 머리카락을 움켜쥔 손아귀에 힘을 주자 연이 짧게 신음을 흘렸다. 통증 때문에 눈썹이 일그러졌지만 여전히 도혁을 향한 눈동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왜 이 눈동자가 이렇게도 사람의 신경을 긁는 걸까. 평범하지 못한 색깔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듯 태연하게 느껴져서? 어느 쪽이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전부터 날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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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혁 씨와 전…….”
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신이 죽으면 강도혁도 죽는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
“붉은 실로 엮인 인연입니다. 이 붉은 실의 인연 끝엔…….”
연은 잠깐 말을 끊고 허공에서 너울대는 붉은 실을 붙잡았다.
“실처럼 붉은 피만 존재합니다.”
제대로 된 연인에겐 붉은 실과 푸른 실이 함께 엮여 있지만
강도혁과 연 사이엔 푸른 실이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붉은 실만이 휘감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