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눈앞에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지고 산호모래가 카펫처럼 폭신하게 깔린 천상의 파라다이스, 누구라도 한번 쉬어가길 원하고 바라는 필리핀의 펠리스 세부 호텔.
초아는 오늘이 이곳에서의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내일은 적어도 한 번쯤 저 낙원에 풍덩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으리라.
그런 초아의 부푼 기대와 희망도 잠시 친분이 두터운 총지배인 아저씨로부터 아주 은밀한 부탁을 받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그룹의 대표님이 다녀가실 테니 소리소문없이 아주 조용히 지켜보고 살펴 달라고.
썩 내키지는 않아도 절대 아무 일 없을 거라기에 하긴 했는데.
헉! 그런데 이게 웬 수난의 연속!
총지배인 아저씨의 부탁이기에 어쩔 수 없이 떠맡은 일이 건만 힘겨운 일들의 연속에 죽음이 왔다 갔다 생사가 오가는 밤까지 보냈다.
그렇게 피를 말리며 다 죽어가는 대표님을 살려놨더니 이젠 보따리를 내놓으란다.
3일 동안 수행 비서를 하는 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말도 안 되는 일에 얽혀 가짜 애인 행세까지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세상 여자들은 물론 초아도 우상으로 여기던 호텔 왕자님이지만 정말 이상한 남자다. 젊은 여자 가까이만 가면 입을 틀어막고 왝왝거리질 않나, 인물값 한답시고 성격까지 더럽게 까칠하다.
잘 생기고 멋지니 바라보는 건 좋지만 함께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호텔 왕자 정유진과 얽히면서 초아의 행복한 날들이 배배 꼬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