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물 #일상물 #잔잔물 #힐링물 #첫사랑 #목가적
#온미인공 #다정공 #(겉모습만)냉미남수 #다정수 #단정수
그럭저럭 잘 팔리는 소설 작가 ‘나’는 차기작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고향에서 자신이 유년을 보냈던 낡은 고택의 공사가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오랜 추억을 고하기 위해 찾은 그곳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마주하게 되지만 과거의 기억 탓에 여명을 온전히 대하지 못한다.
반갑게 다가오는 그에게 부채감을 지닌 ‘나’는 얽혀 있는 자신의 과거를 털어 내게 되는데….
*공: 여명, 30세, 188cm. 밝은 담갈색 눈동자에 갈색 머리칼. 전체적으로 색소가 옅은 느낌의 부드러운 미인상. 해외에서 활동하는 신예 미술가로, 불현듯 한국으로 돌아와 재영의 고향에 나타난다.
*수: 서재영, 30세, 186cm. 옅은 속쌍꺼풀에 눈꼬리가 올라가 있어 날카로워 보이는 냉미남형.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용원을 물려받아 단 한 명의 손님만을 받는 소설작가.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지만 잔정이 많은 편.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친 ‘여명’에 평온하던 일상이 흔들리고 만다.
**글 중에서**
여명은 부드러운 파도 위를 유영하는 빛의 조각 같다.
햇살에도, 달빛에도 제 존재감을 드러내며 뱃사공을 홀리게 만드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살아 숨 쉬는 것 같기도 하고, 귓가에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는 것 같기도 한.
나는 거센 파도가 만들어 내는 포말보다도 잔잔한 수면 위를 반짝이는 빛의 조각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가도 결국은 손안에 쥐어 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제대로 쥐지 않아 흘려 버릴 바에는 기꺼이 빛의 파도 위에 몸을 던지고 싶다. 가라앉지 않고 끝없이 부유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짝이는 물결로 나를 감싸 주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