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9세기 가상의 조선.
모든 역사에서 그의 흔적이 완벽하게 사라지고야 말았다.
역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할 수 없었던 조선 가장 불운한 생을 살아야만 했던 세자(世子). 이윤(尹).
화창한 어느 봄날,
21세기 대한민국 한유월과 19세기 조선 이윤의 시간을 거스른 운명적 만남이 시작된다.
“혹시라도 내가 보고 싶거든 언제든 이곳을 찾아라.”
“보, 보고 싶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단지…….”
“단지?”
“단지… 이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리워 질까봐.”
유월이 고개를 숙인 채 점차 말끝을 흐렸다. 윤의 눈치를 살폈다. 혹여나 자신이 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것을 들킨 것은 아닌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는데 급급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
“그저 가끔, 네 말대로 이 풍경이 그리워지는 어느 날 한 번 발걸음을 해주겠느냐.”
“…….”
“내, 너를 그리워 할 것 같구나.”
과연, 두 사람의 시간을 거스른 운명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