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 혹시 그 대국여고 방만희?”
만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곤란하다는 듯이.
“이제 알아보셨구나. 대국남고 이지혁 맞죠?”
대국남고의 인기남 이지혁.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겨서
여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 사람.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
그 시절 무척 좋아했던 아이.
그 아이가 제 아들을 데리고 만희의 삶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혹시 나랑, 만나 볼래?”
“…….”
“염치없다고 생각할 수는 있어. 그런데 나는 물어보고 싶어.
망설이다 놓쳐 버리고 싶지 않으니까.”
나이가 들어 제법 어른인 척 똑똑해진 척
무언가를 계산하고 살고 있다고 해서 달라진 것이 있을까?
그냥 그렇게 해 봐도 되는 건 아닐까?
제 가슴을 따라가는 결정을 다시 한번 해 봐도 되지 않을까?
“나 지금 무척 애태우고 있어. 그거 엄청 낭만적이야.”
그의 미소가 달처럼 은은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