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현대물, 동거, 시월드, 신데렐라, 권선징악, 갑을관계, 신분차이, 계약연애/결혼, 뇌섹남, 능력남, 재벌남, 사이다남, 직진남, 능글남, 다정남, 유혹남, 절륜남, 상처남, 카리스마남, 존댓말남, 능력녀, 다정녀, 상처녀, 철벽녀, 외유내강, 털털녀, 달달물, 힐링물
한때 잘나가는 연기파 배우였지만
추문으로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 소유주.
그녀에게 모종의 사고로 인하여
선일 타워에 갇혀 사는 ‘남자 라푼젤’ 한태경이
거액을 줄 테니 약혼녀를 연기해 달라며
매혹적인 계약을 제의해 온다.
“약혼녀 흉내, 완벽히 끝내면 두 배 주죠. ……그만큼 당신을 원하니까요.”
유주는 최고의 연기를 하겠다 결심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최고의 연기를 하는 사람은
오히려 한태경이 아닌가!
그에 비즈니스 관계라며 선을 긋다가도
어떨 때는 진짜 약혼자같이 다정한 태경에게
유주는 사정없이 흔들리고 마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나한테만 집중해. 그게 소유주 역할이야.”
▶잠깐 맛보기
밤새도록 복도에 서서 야경을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한걸음 옮길 새도 없이 태경의 손에 팔이 붙잡혔다. 어리둥절한 유주가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태경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잠깐만, 이대로 있어요.”
“왜, 왜요?”
유주는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태경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빛이 일렁였다.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유주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키스해도 됩니까?”
유주는 순간적으로 사고가 멈추어 버렸다.
태경이 눈을 지그시 맞추며 살짝 삐져나온 잔머리를 귀 뒤로 넘겨 주었다.
“흉내만 낼게.”
그를 얼마간 멍하니 응시한 것 같다. 조금 전보다 태경의 입술이 훨씬 가까워졌다. 침묵을 합의로 알아들은 것 같다. 숨을 제대로 내쉬지 못한 나머지 잔뜩 긴장한 유주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혀는 안 넣을 테니, 긴장 풀지.”